VAGO/일기 (15) 썸네일형 리스트형 열일곱번째 장. 얼마전에 내 짝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건강관리 잘해서 나랑 오랫동안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나의 부모가 아닌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서 그런가 여러 감정들이 생겨났다. 놀람, 감동, 고마움 등 이런 감정들 말이다. 아직 사랑받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가 받을 때마다 어색하고, 쑥쓰럽고, 고맙기도 하고 기쁘다. 아마도 사랑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잊고 지내는 감정이겠지. 문득 예전에 했던 생각이 하나 떠오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말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바라던 게 이뤄졌구나. 받은 것에 더해 돌려줘야지.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