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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GO/연습

집중과 선택

연주자, 

 

특히 기타 연주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장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 빠르고 정확한 연주를 위한,

 

또는 아름다운 톤을 내기 위한,

 

기술적인 능력들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능력들은

 

생각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

 

빠르고 정확한 연주는

 

반복연습으로 언젠가는 얻을 수 있고,

 

아름다운 톤은

 

그냥 좋은 악기를 마련하기만 하면 쉽게 얻을 수 있다.

 

나는 기타를 포함한 모든 악기 연주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음을 선택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클래식을 제외한 대중음악에 한해서다.

 

클래식은 어떤 음을 선택해서 연주 할 자유가 없는 음악이다.

 

 

예전에 존 프루시안테의 연주를 듣고

 

받은 느낌을 이렇게 적었었다.

 

'하늘에서 지미 헨드릭스가 

"존, 지금 이 음을 눌러보게" 하고

알려주는 것만 같이

순간순간 가장 완벽한 음을 선택한다.'

 

미셀 페트루치아니의 피아노나

 

쳇 베이커의 트럼펫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음을 선택하고,

 

그 음을 알맞은 순간에 연주하고,

 

그 연주한 음들이 규칙성을 갖고 모이면,

 

좋은 멜로디가 된다.

 

솔로연주를 하든,

 

작곡을 하든, 

 

이 좋은 멜로디들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좋은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좋은 멜로디를 가진 곡들을 분석해 보면

 

단순한 메이저 스케일이나 코드톤으로 만들어진 곡들이 많은데,

 

단순한 재료들만 이용해서 좋은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소위 천재라고 불리는 음악가들이

 

가끔 이 어려운 일들을 해내곤 한다.

 

대부분은 그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던 

 

잠깐의 시간동안 뿐이지만 말이다.

 

나도 그런 멜로디를 듣기 위해

 

연습을 한다.

 

재즈를 연습하는 이유는

 

가장 다양한 음들의 조합을 들을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손이 아닌 귀를 연습시키면

 

나도 한 곡쯤은

 

대단한 멜로디를 가진 노래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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