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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GO/작사

동백

구붓하게 기우는 밤

옅은 미소로 등을 밝히고

섣달 그믐과 입을 맞추려

달뜬 입술을 피웠네

 

달 그림자의 나른한 춤

하얀 눈꽃의 나긋한 노래

선한 두눈에 어린 고통은

붉은 입술로 피었네

 

시리게 곱구나 

 

서로를 바라보며

써내린 시

차갑게 껴안으며 끝을 맺고

 

사랑은 발자국이 남아

그리움이 늘 뒤따라 가네

밤은 가만히 손을 내밀고

떠오르는 꽃잎들이

 

시리게 곱구나

 

시리게 곱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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