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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GO/작곡

동백(스케치)

너와 계절이 달랐다.

 

너는 눈을 맞으며 이미 피어있었고

 

나는 잎사귀도 채 피우지 못했었다.

 

시드는 것을 보이면 이내 '똑'하고 떨어지는 것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동백은 너와 닮았다.

 

 

뒷부분을 더 쓰고 싶어 완성하지 않았다.

 

언제 완성할 수 있을지, 아니 이 곡을 완성할 수는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스케치는 남겨야겠다.

 

편곡은 스케치와 많이 다르지만 코드와 멜로디는 이러하고

 

가사는 이러하다.

 

 

구붓하게 기우는 밤

 

옅은 미소로 등을 밝히고

 

섣달 그믐과 입을 맞추려

 

달뜬 입술을 피웠네

 

달 그림자의 나른한 춤

 

하얀 눈꽃의 나긋한 노래

 

선한 두눈에 어린 고통은

 

붉은 입술로 피었네

 

시리듯 곱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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