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계절이 달랐다.
너는 눈을 맞으며 이미 피어있었고
나는 잎사귀도 채 피우지 못했었다.
시드는 것을 보이면 이내 '똑'하고 떨어지는 것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동백은 너와 닮았다.
뒷부분을 더 쓰고 싶어 완성하지 않았다.
언제 완성할 수 있을지, 아니 이 곡을 완성할 수는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스케치는 남겨야겠다.
편곡은 스케치와 많이 다르지만 코드와 멜로디는 이러하고
가사는 이러하다.
구붓하게 기우는 밤
옅은 미소로 등을 밝히고
섣달 그믐과 입을 맞추려
달뜬 입술을 피웠네
달 그림자의 나른한 춤
하얀 눈꽃의 나긋한 노래
선한 두눈에 어린 고통은
붉은 입술로 피었네
시리듯 곱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