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번째 장
잘 지내니? 그래 잘 지낼꺼야 너라면. 잘 지내고 있지 않더라도 잘 지내고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그렇게 말 할 테니. 난 잘 지내지 못해.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온 건지, 아, 알고는 있지만 막상 세상사는 내 뜻 대로 흘러간 적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리고 지금도 그래서, 또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서, 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도통 모르겠네. 살던대로 살면 언제쯤 너 같은 친구를 다시 만날 날이 있을까? 아니겠지. 살던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보진 않았지만 아닐 것 같아. 누군가에게 할 수 없는 말들을, 아니 하고 싶지 않은 말들까지 너에게 할 수 있는 건 단지 네가, 내가 쓰는 글들을 읽지 않는 것, 꼭 그것 뿐만은 아니야. 가끔 생각하곤 해 또 희망하곤 하지. 세월이 지나고, 내가, 그리고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