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에 우리는
입술로 쓰여진 서로의 일기장
그밤에 우리는
향수가 쏟아진 침대 위 피아노
시간이 지나도
흐려지지 않는 게 있어
하얗게 더 커져가는 달처럼
환하게 웃던 너와
함께 걷던 길 위에
나란히 찍은 발자국
모두 영화처럼
필름 속에 담아
갖고 싶던 밤
그 밤에 우리는
입술로 쓰여진 서로의 일기장
그 밤에 우리는
향수가 쏟아진 침대 위 피아노
그 밤에 우리는
살짝 녹아내린 빨강 막대사탕
그 밤에 우리는
커다란 꽃다발 한 밤의 불꽃놀이
그 밤에 우리는 서로의 일기장
그 밤에 우리는 침대 위 피아노
그 밤에 우리는 빨강 막대사탕
한 밤의 불꽃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