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야겠다.
매일 같은 걸 보고 들으며 살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실제로 이런 삶을 꽤 오래 살고보니
하루가 의미없어진 지도 꽤 오래되고 말았다.
우물안의 개구리로만 살았다면
알지 못한 채로 어제를 반복하며 살겠지만,
그래도
우물 밖을 슬쩍이라도 구경해보지 않았나.
가 본 곳을 다시 가봐도 좋을 것 같고
가 보지 않은 곳을 처음 가봐도 좋을 것 같다.
문제는
계획 해놓은 일들이다.
내년까지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끝내고 가야하는 지
아니면 중간에 갔다 올건지가
고민이다.
급할 건 없다고 생각하면
언제 할 수 있을 지 모른다.
또
우물 밖을 보고 난 뒤의 삶은
분명히 달라질테니
빠를 수록 좋을 것 같다.
더욱이
요새 몸도 마음도 굳어지는 것 같아
조바심이 생긴다.
당장 내일부터 하나씩 준비해야겠다.
VAGO/일기